11/28(목) 영월 어라연 산소길을 다녀 왔습니다...
겨울 강변에 서면
바람은 맑은 얼음꽃이 되고
강물은 어제를
고요히 떠나보낸다.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밭을 걸으며
내 마음은 새로 태어난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깨끗한 겨울 강변.
< 겨울 일기 /이해인 >
어라연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 길을 따라가 어라연 생태숲길로 접어들어 가다가 돌아와 다시 어라연 탐방로 입구까지...
총거리 8.49km, 소요시간 2시간 39분...
이틀째 폭설이 내려 계획했던 대로 가긴 어려울 것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 기차표를 예약했으니 그냥 여행 삼아 가보겠단 생각으로 집을 나섭니다...
기차가 양정역 쯤에 이르니 폭설로 팔당 부근 터널 앞에 나무가 쓰러져 있어 지연된다고 10여분간 대기하다가 출발합니다...
무궁화 열차는 수도권을 벗어나고 창 밖으로 온통 눈에 덮힌 설국이 펼쳐 집니다...
영월역에 내렸는데 영월역사가 옛 역사를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자그마한 한옥입니다...
영월역 앞으로 나오는데 여전히 눈발은 날리고 있지만 도로의 눈은 많이 녹아 있습니다...
날씨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어라연길을 못 걸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2시간 후에나 오는 버스를 타고 천천히 가기로 하고, 영월역 앞에 즐비한 다슬기 식당에서 다슬기 해장국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버스를 탑니다...
어라연으로 가는 길 입구에서 내렸는데 좀 약해졌지만 여전히 눈발은 날리고 있어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생각하고 출발합니다...
비포장이지만 차는 들어갈 수 있는 폭의 숲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가 잣봉과 갈림길부터 급격히 내려 갑니다... 내려오니 하얗게 눈에 덮힌 첩첩 산 아래 동강이 흐르는 경치가 한폭의 산수화입니다...
계속 동강변을 따라 가다보니 큰길은 끝나고, 폭이 좁은 어라연 생태숲길로 들어 갑니다...
처음에는 소로였지만 갈수록 바위가 많고 눈덮힌 미끄럽고 심한 너덜길로 바뀌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도 없습니다...
저 멀리 어라연이 있는 동강이 굽어지는 부분이 바라다 보이긴 하는데 거기까지 갔다오면 돌아갈 버스시간을 도저히 맞출 수도 없고, 길의 상태도 너무 위험해서 아쉽지만 좋은 날 다시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비록 어라연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눈발 날리는 설국의 산과 동강의 경치를 눈에 담은 것만으로도 나름 훌륭했던 날 것 그대로의 영월 여행을 마치며, 무궁화호에 오릅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영월로 갑니다...
이틀째 눈이 오고 있어 바깥세상은 설국입니다...
영월역 도착... 옛날 역이 생각나네요...
아마도 옛 역사를 리모델링한 듯 합니다... 눈발은 계속 날리고 있는데 길에는 눈이 대부분 녹았습니다...
당초 택시를 타고 동강생태공원으로 가서 시작하려 했는데 눈이 와서 제대로 걷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12:40에 영월역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천천히 가기로 합니다...
건너편에는 다슬기 해장국집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중 한 곳에 들어가 다슬기 해장국에 반주 한잔합니다...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12:40경 지나가는 7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어라연 탐방로 앞에서 내렸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입니다...
우측은 관리소 건물... 이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기로 하고 출발...
첫번째 갈림길에서 우측 어라연/잣봉 방향으로...
걷기는 좋지 않은데 경치는 좋습니다...
계속 오르막입니다...
잣봉과 어라연길의 갈림길도착...
우측 어라연 방향으로 갑니다...
길은 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 많이 질퍽하진 않습니다...
길은 급경사로 내려 갑니다...
나무들 틈새로 동강이 보입니다...
구비구비 급경사로 내려가고...
이제 거의 다 내려 온 듯 합니다...
길은 동강과 나란히 합니다...
아직도 파릇한 이파리가 남아 있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눈이 내리니 경치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폭의 산수화입니다...
강건너 바위가 멋지네요...
작은 배 한척...
우측 갈림길이 있는데 동강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어라연길(생태숲)에 도착...
완전 눈덮힌 너덜길입니다...
저 앞 구비도는 곳이 어라연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어라연까지는 어려울 듯 합니다...
길이 생각보다 많이 미끄럽고 험하여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버스시간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날씨 좋은 계절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이쯤에서 발을 돌립니다....
돌아 나가다가 기어이 한번 넘어졌네요...
경치는 좋은데 길 상태가 영 아닙니다...
이제 너덜길을 거의 빠져 나왔습니다...
다시 큰길로 나왔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밥은 먹고 갑니다...
좀 아쉽지만 멋진 경치를 보고가는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곡...
급경사로 내려온 만큼 급경사로 헐떡이며 올라 갑니다...
한참을 올라 가네요...
이제 어느정도 경사는 줄어들고...
잣봉과의 갈림길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입니다...
펜션도 지나고...
아까 올라올 때 첫번째 갈림길에 도착...
관리소가 보입니다...
버스를 기다립니다... 조금전 버스가 들어 갔으니 종점에서 돌아 나올 겁니다....
같은 7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영월역 앞에서 기차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 가볍게 순대 한접시에 한잔합니다...
17:44 무궁화호 도착...
덕소역에서 내려 치맥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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