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목) 연천 고대산 97내산-옥산 임도 숲길을 다녀 왔습니다...
묵밭에는 쑥구기가 울었다
화전민이 떠나고
개망초꽃들이 꾸역꾸역 피었다
일원짜리 백동전 만한
개망초 꽃들이 떼지어 모인 곳엔
개망초꽃 향기가
산맥의 구름보다 일렁거렸다.
쓸쓸히 떠돌아 간 것이
유월 장미 같기도 하고
죄없는 혼백 같기도 하여서...
<개망초꽃 / 양채영>
연천 문목동에서 시작, 도로를 따라 올라 가다가 97내산 임도로 들어서 가다가 합내로로 내려와
고갯마루에서 옥산 임도로 들어서 보개산 숲길 입구 절터까지...
총거리 8.93km, 소요시간 4시간 37분...
연천까지 연장 개통된 전철을 처음으로 이용해 전곡역까지 한번에 가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산리행 버스를 타고 연천읍과 동막골을 지나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동네 문목동으로 갑니다...
문목동에서 회차해 나가는 버스가 서질 않고 그대로 가길래 부랴부랴 버스를 세우니 버스기사분이
도대체 여기서 어디로 오르는데가 있냐고 의아해 하며, 버스문을 열어 줍니다...
도로를 조금 따라 올라가 97내산 임도로 들어서는데 햇볕은 따갑고, 인적없는 길은 풀이 무성합니다...
온통 풀에 덮힌 길을 오르는데 길에서 키가 제법 큰 개망초 꽃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습니다...
고대산과 보개(지장)산이 가는 내내 바라다 보이는 연천 전방지역의 오지 산길에는 풀이 무성하고
고요한데 숨소리와 발디딛는 소리, 그리고 새소리만 간간히 들립니다...
뜨거운 날씨에 걷다보니 당초 계획했던 버스시간에 맞춰 걷는게 너무 빠듯하다 생각되어 그보다
세시간 뒤에 오는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고, 느긋하게 자주 쉬어가며 갑니다...
한참을 걷다가 길가 바위에서 자란 오디가 보이길래 몇개 따서 입에 넣으니 달콤한 즙이 산내음과
함께 입안에 퍼지고 손은 금세 포도색으로 물듭니다...
내산리에서 대광리 넘어가는 합내로 고갯마루로 내려와 다시 옥산 임도로 오르는데 임도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고, 길은 제초 작업을 방금 한 흔적과 진한 풀냄새가 나더니 역시나 고개를 넘어 내려
가는데 몇분이 기계를 돌리며 제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산리 도로로 내려와 보개(지장)산 숲길 입구에 있는 작은 매점 앞 탁자에 앉아 캔맥주 하나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려 타고 연천역으로 나가면서 연천 전방 동네의 깊은 산길 여행을 마칩니다...
전곡역에서 내려 걸어서 전곡 시외버스 터미널에 왔습니다...
09:40 출발하는 39-8번 내산리행 마을버스가 서있습니다...
버스가 돌아 나가는 몬목동에서 내립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조금만 올라 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있습니다...
차단기를 지나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풀이 많이 자라 있습니다...
고대산...
햇볕이 따갑습니다...
벌목을 해서 조망이 트인 곳이 나타 납니다...
보개(지장)산 방향...
이 산에는 검은 바위들이 많습니다...
경치도 좋고 길도 좋은데 뙤약볕이네요...
길에는 키가 큰 개망초들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조선말 시국이 어려울 때, 미국에서 건너온 개망초들이 들판에 많이 피어나자 나라가 망하는걸 보여주는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하였다죠... 번식력이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풀이 많이 자라있어 발걸음이 폭신폭신합니다...
이 좋은 곳에 와서 13:40에 돌아 나가는 버스시간에 맞추려면 너무 타이트헤서 16:40 돌아나가는 다음 버스를 여유있게
타기로 하고 여러번 쉬어 갑니다...
산수국...
뙤약볕 구간이 많은 걸 빼고는 너무 멋지고 좋은 길입니다...
고갯마루를 넘어 갑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맥주와 막걸리도 한잔하면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갑니다...
전에 이맘때 왔을 때는 산딸기도 많았는데 다 졌나 봅니다...
멋진 바위를 끼고 갑니다...
오디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달콤합니다...
보개(지장)산의 능선...
97내산 임도의 끝이 보입니다...
내산리와 대광리를 잇도 고개도로인 합내로가 보입니다...
바로 윗쪽이 고갯마루...
고갯마루 좌측으로 옥산 임도가 있습니다... 그리로 갑니다...
철문이 활짝 열려 있네요...
10분 정도 경사가 제법 되는 길로 올라 가야 합니다...
제초작업을 한지 얼마 않되는 흔적이 있고, 풀냄새가 많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입니다...
멧돼지 포획틀...
이 길은 그늘도 좀 있고 편안합니다...
멧돼지 포획틀이 또 있습니다...
제초작업을 말끔히 해놨네요...
제초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제초작업을 하는 곳을 지나가니 다시 길에는 풀이 무성합니다...
버찌도 있고...
오디나무가 많습니다...
거의 다 내려 왔습니다...
임도 끝부분...
도로로 나왔습니다... 문목동 방향으로 올라 가야 합니다...
보개산 숲길 입구에 있는 절터 버스 정거장...
보개산 숲길 쪽으로 50m 정도 가면 매점이 있습니다... 매점 앞 그늘에 앉아 캔맥주 한잔하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내산리 종점에서 16:40 돌아 나오는 39-8번 마을머스를 타고, 연천역에 왔습니다...
구 연천역사인데 개방을 안해 놨네요...
옛 급수탑...
이 것도 급수탑이라고 하는데 총탄 자국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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