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토) 화천 죽엽산 임도를 다녀 왔습니다...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속 유숙하던 그 많은,
허황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날 문득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서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렘과 푸른 두려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 괜시리
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먼 길 / 이재무>
화천 오음리에서 시작 병풍산과 죽엽산을 잇는 애너미 고개로 올라 방천리 마을 산길을 따라 오르다
죽엽산 임도를 따라 운수골로 내려와 추곡2리까지...
총거리 16.86km, 소요시간 5시간 29분...
<교통>
갈 때 : 춘천역 앞 건너편 정거장에서 08:45경 지나가는 북산1번 오향리행 버스를 타고 간척사거리 하차,
간척사거리 건너 뒷편 도로에서 5번 화천누리 희망버스를 타고 오음리에 도착해서 시작...
올 때 : 운수골로 하산하여 추곡2리 버스정거장에서 16:05분경(종점에서 15:50 출발) 지나가는 북산1번
버스를 타고 춘천역으로 이동...
※ 춘천 봄내버스는 노선과 시간이 자주 변경되므로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춘천역 앞에서 봄내버스를 타고 춘천과화천의 경계선인 간척사거리에서
내립니다... 길을 건너 화천누리 희망버스로 갈아 타려고 기다리는데 신기하게도 15인승 승합차인
화천의 마을버스가 다가와 경적을 울리며 타라고 손짓해 줍니다...
오음리에서 내려 뙤약볕을 맞으며, 긴 애너미 고개를 넘어 가파른 방천리 산마을길을 따라 오르다
죽엽산 임도로 들어 섭니다...
죽엽산의 북쪽은 이제 막 진달래 꽃 몽우리가 피어나고 있고 길가의 풀들도 삭막하더니 남쪽의
추곡리가 점차 가까워 질 수록 진달래는 활짝 피어 있고, 나무와 길가의 풀들도 조금씩 푸르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긴 오르막이 끝날 무렵, 길은 죽엽산의 능선과 나란히 나아 가고, 사명산의 웅장한 모습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운수골로 나와 그늘 하나 없는 길고 가파른 도로를 따라 축석2리 버스 정거장으로 내려 오니 버스
정거장 앞에 새로 생긴 편의점이 마치 오아시스 같습니다...
그렇게 화천의 오지 산길을 따라 힘들기도 하였고 뿌듯 하기도 했던 잊지못할 또 하나의 멋진 여행을
마쳤습니다...
춘천역 앞(건너편)에서 08:45경 지나가는 북산2번 봄내버스를 탑니다...
(춘천시 시내버스 노선과 시간이 또 많이 바뀌었네요... 그전보다는 시내에서 외곽으로 직접 나가는게 많아 졌습니다...)
간척사거리 정거장에서 하차...
간척사거리입니다....
길을 건너면 작은 도로가 하나 더 있고 거기에 화천 버스 정거장이 있습니다...
멀리 병풍산이 보입니다... 우측의 가려진 곳은 죽엽산.. 저 사이 고개를 넘어갈 예정입니다...
화천누리 버스가 신기하네요... 편안하긴 합니다... 내린다고 기사님께 구두로 얘기해야 합니다... 벨이 없습니다...
기사분께서 경적을 울려줘서야 이게 버스인 줄 알았습니다...
오음리에서 내렸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여기서 내려 그냥 따라 내렸습니다...
본래 오음리 정거장은 여기...
병풍산과 죽엽산 사이 고개인 애너미 고개로 도로를 따라 갑니다...
간동면 장병쉼터...
죽엽산 전경...
멀리 오봉산이 보입니다... 좌측이 부용산인 듯 합니다...
저멀리 용화산도 보이고...
저 고개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초가집도 있네요... 장담그는 곳이라고 합니다...
큰 도로로 나왔습니다... 뙤약볕에 가파른 도로를 따라 올라 가는게 장난 아니네요...
드디어 애너미 고갯마루에 도착...
내려 갑니다...
길은 휘어져 내려가다가 우측에 산속 방천마을길로 갑니다...
임도와 비슷하나 임도는 아니고 산동네 마을길입니다...
여기 진달래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차단기도 지나고...
산속에 집이 몇채 있습니다...
길이 가파릅니다...
뒤돌아 보고...
고갯마루...
여기까지 뙤약볕에 계속된 오르막길을 2시간 정도 올라 왔습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드디어 임도를 만났습니다... 길 우측으로 임도...
차단기를 지나고...
여기도 한동안 오르막입니다...
거의 능선부까지 올라와 죽엽산 능선과 불과 10~20m차이를 두고 나란히 갑니다...
여기는 아까와는 달리 여기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생강나무...
점심을 먹고 갑니다...
길 앞으로 사명산이 보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망이 보기 좋지는 않네요...
간간히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피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여기는 겨울 같습니다...
사명산...
날씨는 꽤 덥습니다...
사명산...
생강나무가 여기저기 많습니다...
깊은 산속의 느낌이 납니다...
산괴불주머니...
뜬금없이 길가에 돌탑이 있습니다...
임도가에 무슨 기도도량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있네요...
사명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합니다...
첩첩산중...
아까 기도도량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연꽃등이 길따라 계속 있습니다...
드디어 임도 끝...
운수골 고개 도로와 만납니다...
길 건너편 임도 입구...
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여기 쉼터가 있는줄 모르고 아까 밑에서 쉬었네요... 서있는 차들은 모두 산불예방 순시 차량들입니다...
운수골 고개를 넘어 갑니다...
여기가 죽엽산과 사명산 사이 고개군요...
추곡리...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그늘도 하나 없는 뙤약볕에 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예전에 오음리에서 넘어 왔었던 산이 멀리 보입니다...
차 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춘천가는 도로로 나왔습니다...
추곡2리 버스 정거장... 바로 앞에 GS25가 새로 생겼습니다... 마치 오아시스 같다는...
거기서 시원한 이온음료 벌컥벌컥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15:50경 종점에서 출발하여 16:05분경 지나가는 북산1번 버스를 타고 춘천역으로 갑니다...
춘천역...
춘천역에서 전철로 남춘역으로 나와 춘천사는 친구를 불러내서 한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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