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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어가는 여행...
산행 및 트레킹 기록들...

춘천 동면 품걸리 임도(2022.06.04)...

by ssaljji 2022. 6. 6.

6/4(토) 춘천 동면 품걸리 임도를 다녀 왔습니다...

산의 말없이
너른 품에 들어서서

유월의 푸른 이파리들이
총총히 엮어 드리운

그늘 진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

내 몸에도 흠뻑
파란 물이 든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옹졸해진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어느새 쪽빛 하늘이 되고

세상 근심은 솔솔
바람에 실려 아스라이 흩어진다.

<유월의 산/정연복>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품걸리로 들어가 품걸리 오지마을길에서 갈라져 임도를 걸어 
품걸리 선착장까지 원점회귀...
총거리 22.5km, 소요시간 6시간 50분...
 
<교통>
갈 때 : 경춘선 춘천역에 도착해서 역앞 건너편 버스정거장에서 09:15경 지나가는 12번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 정상에서 하차하여 선착장으로 가서 09:00에 출발하는 품걸리행 배로
          품걸리 뱃터까지 이동(10:07 도착)하여 시작...
 
올 때 : 품걸리 뱃터에서 17:00경 배를 타고 소양강댐 선착장으로 이동후, 소양강댐 정상에서
          11번 버스로 남춘천역까지 이동하여 전철로 귀가...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9시에 출발하여 품걸리로 가는 배를 타러 시간전 도착하였는데 배는 
시간을 아니 지키고 이미 출발하였습니다... 사정을 얘기하니 작은배로 중간 기착지에 
데려다 주어 겨우 조인하여 배를 옮겨타고 품걸리로 들어 갑니다...

배는 가는 도중, 길도 없는 산과 숲 밖에 없는 오지의 강가에, 약초꾼으로 보이는 몇분을 
여기저기 내려놓고 갑니다...
그 중에 쌀푸대로 허술하게 만든 망태를 짊어 지고 장화를 신은 일흔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 
두분을 황량한 어느 강가에 내려 놓고 갑니다... 나올 때 보니  이 두분이 약재 나무를 수확하여 
가득 담은 자루를 메고 다시 탑니다... 호기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한번 들어 봤는데 장정들도 
쉽게 들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묵직합니다...
배는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들어 원래의 품걸리 뱃터보다 한참 아래에 내려 놓고는 7시간 후를 
기약하고 떠나 갑니다...

품걸리 오지마을길을 따라 3시간여를 옛길로 계속 올라 산의 능선부의 고갯마루를 지나면서 
아주 오래도록 방치된 듯한 임도로 들어섭니다...
마치 정글과 같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끝이 없어 보이는 고요하고 기나긴 길을 걸어 가는데 
첩첩산중 오지의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 집니다...

내려오니 기약한 7시간 후의 뱃 시간이 빠듯하여 오지의 멋진 계곡을 보고도 어쩔 수없이 빠른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배를 타고 오지로 들어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인 소양강, 그중 하나인 품걸리 오지에서 
길고도 긴 고요한 멋진 길을 걸으며 행복하게 보낸 긴 하루였습니다...
 

 
집에서 06:00에 나와 신내역에서 06:30 춘천행 전철을 탑니다...

 
춘천역 앞(건너편)에서 09:15경 지나가는 12번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 정상에서 내립니다...

 
기념탑...

 
소양강댐...

 
아래쪽 풍경...

 
소양호...

 
선착장으로 내려 갑니다...

 
청평사 들어가는 배 시간표...

 
09:00에 출발하여야 할 품걸리행 배가 조기 출항해 버렸습니다... 얘기하니 저 작은배로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작은배를 타고 출발합니다... 작년 이 맘때 조교리에 들어갈 때 탔던 그 배입니다... 

 
오늘은 친구와 대진 형님 그리고 나, 3명이서 갑니다...

 
중간에 품걸리로 가는 조금더 큰배로 옯겨 탔습니다...

 
이런 길도 없는 곳에 약초꾼 할머니 두분을 내려 놓고 갑니다... 헐...

 
배낭에 수평계를 꽂은 이 분은 이런 곳에 내려 놓고 갑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1시간정도 배를 타고 와서 품걸리에 도착...

 
본래 뱃터는 더 윗쪽인데 가뭄이여서 아랫쪽에서 내려주고 갑니다...

 
16:50까지 오라고 하고는 배는 떠나 갑니다...

 
걸어 들어 가야 합니다...

 
윗쪽은 물이 다 말라 버렸네요...

 
우리나라 풍경 같지가 않습니다...

 
길로 올라 갑니다...

 
길을 따라 갑니다...

 
찔레꽃...

 
차량 진입 통제하는 차단기를 지나 갑니다...

 
소양호 나룻터길이란 것도 있군요...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나룻터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도로와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로 올라 갑니다... 여기서 길따라 가면 품걸리 오지마을길...

 
이런 안내판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이 길은 옛길로 일제강점기 때, 주석 광산이 있던 가리산으로 가는 수송로로 일제에 의해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서
만든 것이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길이네요...

 
꽤 긴 오르막입니다... 날씨는 덥고... 계속 오릅니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듯 합니다...ㅋ

 
어느정도 오르면 여기저기 벌목작업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오늘은 휴일이라 아마도 작업은 쉬나 봅니다...

 
몇곤데 벤치가 있는데 모두 다 부서져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능선부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숲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날씨는 덥고 계속해서 오르막이라 좀 힘듭니다...

 
드디어 3시간만에 고갯마루에 도착... 고갯마루가 능선부입니다...

 
갈림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옛길에서 갈라져 우측 임도로 갑니다...
여기 고도는 약 570m이고, 배에서 내려서 올라 왔으니 거의 네트로 올라온 셈입니다...

 
거리로 보니 아직 품걸리 오지길의 1/3 정도 밖에 못왔습니다...

 
차단기를 지나 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관리가 안된 임도로 갑니다... 이제 부터는 대부분 내리막길입니다...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

 
오늘의 동행인...

 
숲이 울창합니다...

 
오지의 숲길을 가는 느낌이 납니다...

 
경치도 좋고...

 
조망이 좋은 곳을 지나 갑니다...

 
싸리나무...

 
건너편 산 중턱에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입니다...

 
억새 군락지...

 
우측으로 봄내길 6-2코스로 내려 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갈림길에 이런 방향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리로 내려가면 봄내길 6-2코스라는데... 거의 정글 수준입니다...
어느분이 이리로 내려가서 인터넷에 후기를 올렸는데 도저히 다시는 갈 길이 못된다고 후기를 올렸다고 합니다...ㅋ

 
아까 고갯마루 지점이 품걸리 오지길의 1/3 정도 지점이었으니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깁니다...

 
어느 한순간 조망이 트입니다...

 
멋지네요...

 
뒤를 돌아 봅니다...

 
멀리 틈새로 가리산이 보입니다...

 
풍경에 취해 갑니다...

 
건너편 산 중턱에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입니다...

 
여유있게 걸은 것도 아닌데 뱃 시간이 빠듯해서 속도를 더 냅니다...

 
오지다운 숲입니다...

 
작은 계곡도 지나고...

 
드디어 임도의 끝입니다... 품걸리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와 만납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밤나무가 멋지네요...

 
멋진 계곡 옆을 지나가는데 뱃시간이 빠듯해서 간단히 세수만 하고 수건을 적시고 갑니다...

 
마을로 들어 섭니다...

 
품걸1리 마을회관을 지나 갑니다... 배를 놓칠까봐 속보로 갑니다...

 
처음 갈림길이였던 곳을 지나 갑니다... 좌측에서 와서 여기서 우측으로 올랐었습니다...

 
약속한 16:50이 다되어 겨우 뱃터에 도착했는데 17:00 정도에 배가 들어 옵니다...

 
출발...

 
배는 아까 내려 드렸던 곳에 들르는데... 아까 내렸던 할머니 두분이 잔뜩 짐을 짊어지고 배를 타십니다...

 
저 짐이 하도 신기해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 보았는데... 상당히 묵직합니다... 대단하시네요...

 
소양강댐 선착장에 도착...

 
소양강댐 정상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나와 삼대막국수집에 들렀습니다...

 
아주 긴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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