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토) 양구 광치령 옛고갯길-원통 가아리 임도를 다녀 왔습니다...
언덕에는 미운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나는 언덕길을
전설처럼 걸어내리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은 오고
가는 길이라는데
왜 오늘 이 길엔
나 혼자뿐일까?
가는 길은 모두
이렇게 적막했을까?
이젠 외롭지 않다.
구름과 같이 가고 있다.
<길/황금찬>
양구 광치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출발, 광치령 옛고갯길을 올라 900봉 임도를 따라 원통 가아리로 하산...
총거리 17.45km, 소요시간 5시간 51분...
<교통>
갈 때 : 춘천역 앞에서 08:45경 지나가는 양구행 시외버스(춘천터미널에서 08:40 출발...)를 타고 양구
터미널까지 이동한후, 택시를 타고 광치령 자연휴양림에서 하차하여 시작...
올 때 : 원통 가아리로 하산하여 택시를 타고 원통 터미널까지 이동한후, 16:20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타고 홍천 터미널까지 이동, 홍천 터미널에서 다시 18:20 출발하는 춘천행 버스로
춘천까지 이동...
과거 양구와 원통을 이었던 비포장길이었지만 광치령 터널이 만들어 지면서 지금은 버려진 대암산
자락의 광치령 옛고갯길을 2년만에 역방향으로 오릅니다...
고갯마루가 가까워 지고 있는데 2년전 낙석으로 무너져 길을 막았던 곳이 그동안 보수는 커녕 이젠
3~40m 가량 도로까지 무너져 내려 절벽이 되어 있습니다... 어쩔 수없이 낙석이 쌓인 상단부로 올라
위태위태 넘어 갑니다...
고갯마루에서 옛고갯길에서 벗어나 900봉 쪽 갈림길로 들어서며 헬기장에 올랐는데 파란 하늘과
흰구름과 어울려져 설악산과 반대편 사명산의 전경이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 집니다...
너무도 멋진 풍경에 빠져 한참을 바라보다 갑니다...
900봉 갈림길에서 원통 방향로 들어서며, 긴 숲길을 걸어 가는데 숲의 나무 일부는 서서히 물들어
가며 가을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햇볕을 쬐러 나온 뱀 한마리가 길 복판에 가로로 떡하니 누워 길을 막고 있습니다...
죽었나 하며 지나 가려는데 그제서야 귀찮은 듯 느릿느릿 숲으로 피해 들어 갑니다...
가을로 들어서는 오지 숲의 내음을 맡으며, 원통에서 홍천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에 맞추려 가아리
하산길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코스 설계...
춘천역 건너편 정거장에서 08:45쯤 지나가는 양구행 시외버스를 타고 양구 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광치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구름이 산 위에 내려 앉아 있네요...
광치자연휴양림 관리소 앞에서 내려 출발합니다...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입장료를 안받더군요...
관리소 앞 대암산 안내도...
양구 관광지도... 지도 상으로 보니 이 곳은 상당히 전방에 가깝습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1.8km 정도를 오르면 정면에 대암산 생태숲 탐방로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 갑니다...
우측이 광치령 옛고갯길...
광치령 옛고갯길이 시작됩니다...
광치령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이 길은 양구와 원통을 잇는 유일한 찻길이었습니다...
아침에 흐릿했던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비포장길입니다...
글자는 다 지워져 무슨 내용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길로 운전해서 올라가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군데군데 낙석이 무너져 내린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이 길로 차들이 다녔겠지요... 이 길을 위태위태하게 오르는 옛날 버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글자가 중간중간 지워져 정확히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사망사고가 났던 곳이고, 운전을 주의하라는
내용 같습니다...
예전에 넘어왔던 900봉에서 내려 올 때 중간에 있었던 봉우리입니다...
길 옆은 벼랑이라 만들어 놓은 가드입니다...
몇곤데 이렇게 바위에 교통 표지판을 그려 놓았습니다...
노랗게 물들은 나무도 있습니다...
길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으니 이렇게 이끼도 끼어 있습니다...
또 낙석이 있는 곳을 지나고...
잠시 쉬어 갑니다... 춘천역 앞에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굽고 계신 할머니가 계셔서 한봉다리 사왔습니다...
군밤이 아주 맛있네요...
아이고.. 2년전에 왔을 때 위에서 아래로 지나갔던 낙석구간이 나타 났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무너진 나무를 올라 서보니 2~30m 도로 자체가 아래로 쓸려 나가 절벽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낙석이 쌓인 상단부로 올라가 위태위태 넘어 갑니다...
넘어온 곳... 이 나무뿌리가 있는 곳 바로 옆은 무너져 내린 절벽입니다...
900봉 방향...
고도가 높아지니 바람이 꽤 차갑게 느껴 집니다...
드디어 고갯마루가 보입니다...
고갯마루 도착... 여기서 우측길로 갑니다...
곧장 가면 광치령 넘어 가는 길입니다...
광치령 내려가는 길쪽에 리본이 있습니다... 아마도 광치령 고갯길이 옥스팜 트레일 워커의 코스였나 봅니다...
이제 900봉 방향으로 갑니다...
2년전 환성을 질렀던 헬기장으로 올라 갑니다...
헬기장...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중 좌측에 있는 곳이 900봉입니다...
오늘도 멋지게 헬기장에서 설악산 전경이 조망됩니다...
클로즈업... 환상적입니다... 사실 사진보다 육안으로는 이 정도 크기로 보입니다...
가는 길 방향으로는 900봉... 지도에서 찾아봐도 산 이름은 없습니다... 그냥 대암산 자락이라고 봐야 하는건지...
반대편에는 사명산이 멋지게 펼쳐져 보입니다...
헬기장과 설악산...
대암산 방향...
내친 김에 설악산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갑니다...
다시 출발...
갈림길... 우측 오르막길은 900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2년전에는 이 길로 내려 왔었지요... 오늘은 좌측 길로 갑니다...
가을 냄새가 풍기고 있습니다...
뱀 한마리가 길 복판에 가로로 일자로 길을 막고 가만히 있었습니다...ㅎ
지나 가려니까 그때서야 귀찮은 듯 천천히 움직이며 숲으로 들어 갑니다...
오염되지 않은 오지의 숲길입니다...
원통에서 홍천으로 출발하는 16:20 버스를 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양구-원통 오지의 숲길이 너무나 좋습니다...
틈새로 간간히 설악산이 보입니다...
가을시초...
계속 오르막이다가 여기가 오늘 코스중 가장 높은 곳인 듯 합니다... 고도는 약 700m...
트인 곳에서는 설악산 전경이...
이제 내리막으로 내려 갑니다...
중간중간 일부 나무들은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경사가 조금씩 심해지고 있습니다...
돌아 내려 가는 길... 가을가을합니다...
길 우측에는 계곡물 소리가 요란합니다...
가을 공기와 계곡 물소리...
길 우측으로 또 다른 임도의 시작점이 있습니다... 길이가 상당히 긴 임도라고 합니다...
표지판이 있는걸 보니 사방댐이 있나 봅니다...
사방댐...
이제 마을로 내려 왔습니다...
가이리 도로에 나와 원통 택시를 콜했습니다(택시 요금 16,000원)... 원통 역시 카카오 택시는 안됩니다...
원통 버스터미널...
원통에서 양구와 춘천으로 가는 버스는 코로나 이후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16:20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홍천까지 갑니다... 탑승객이 많습니다...
원통에서 홍천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홍천에서 춘천나오는 버스는 50분을 기다려서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춘천역 근처 삼대막국수집에서 막국수 편육에 간단히 뒷풀이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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