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 기록들...

칼봉산(2011.01.02)...

ssaljji 2011. 1. 5. 13:49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설탕같은 눈위에 인내의 발자국을 남긴다...
앞은 일체의 흔적이 없는 하얀 밭...
뒤를 돌아보면 발자국 두개...
이마엔 뿌연 진국같은 땀이 흘러 안경을 흐리려 한다...
이 드넓은 산엔 아무도 없다... 다만, 우리 둘만이 있을 뿐...
오늘 우리가 여기 눈밭에 한땀한땀 힘겨운 발자국을 남기지만...
아무도 봐주는 이도 없다... 봐 줄 이도 없다...
며칠 후, 또 눈 내리면 이 발자국들 지워 지겠지...


2011.01.02(일) 가평 칼봉산을 둘이서 다녀 왔다...

경춘선 전철타고, 가평터미널에서 택시(8천원)타고...,
5월부터 여름까지 많은 이 찾는 칼봉산은 일체의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길조차 찾을 수 없이 수북히 눈 쌓인 산길을 그렇게 헤쳐 나갔다... 그야말로 러셀산행...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맘에만 담아두고 있는 안타까이 못이룬 사랑 이야기도 나누며...
길없는 계곡 길을 어렵게 어렵게 헤쳐서 산행을 마쳤다...
여행같은 산행... 가평역에서 닭갈비에 쏘주 한잔하며... 행복한 맘으로 마무리 졌다...

 

오전 10시 이전 칼봉상 휴양림에서 출발, 경반사로 해서 정상을 거쳐 능선을 타고, 중산리 갈림길에서

경반초교(폐교)로 16:43에 하산... 점심도 안먹고 6시간 반 소요(다른 계절에는 4시간 정도 소요 코스)...


 

가평에서 만난 해돗이...

 

칼봉상 자연휴양림... 이 곳에서 산행 출발...

 

경반사 가는 길...

 

경반사 가는 길에서 만난 눈사람...

 

경반사에서 산행 시작... 사람의 흔적이라곤 일체 없다... 이런 곳으로 나가야 한다...

 

경반사에서 오르는 길... 사람의 흔적이 없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길이 보이지 않아... 진행이 더디다...

 

드디어 칼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에 도착... 그러나... 이 곳부터가 진짜 난코스...

중간중간 무릎까지 빠지는 러셀 산행의 시작이었다... 또한,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며, 경사가 심하다...

 

푹푹 빠지는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다...

 

중간중간 무릎까지 빠지는 눈 깊이... 양 옆은 매우 가파라서 옆으로 돌아 갈 수도 없다...

 

아마 명지산을 바라보며 찍은 듯 하다...

 

드디어 정상 도착...

 

칼봉산 정상... 능선길이 가파르기도 하고... 눈이 심하게 덮힌 곳도 있어... 체력소모가 많았다...

 

빼 놓을 수 없는 정상의 V질...

 

 

하산길은 눈이 더 많이 덮혀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아무런 인적이 없었다...

아마 지금 칼봉산엔 청대장과 나 둘 밖에 없을 것이다...ㅋㅋ... 우린 이 산을 전세 냈다...

 

둘이서 전세 낸 칼봉산을 조심조심 힘겹게 내려 간다...

 

이 곳에서 중산리로 종주를 나가고 싶었으니... 러셀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계곡 길로 해서 경반초교로 하산...

여기서 부터 매우 가파르고, 눈이 많이 덮혀 있어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아 하산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가평시내로 나와 닭갈비에 쏘주 한잔... 힘들게 치고 나온 산행이라 온몸이 뻐근하다....